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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ry

[20년 7월 일기] [우울증을 넘어 (1)]1년 5개월 끝에 우울증 치료의 '종결'

3주 전, 나에게 정말 감동적인 일이 있었다.


정신과 진료가 종결되었습니다.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은건 2019년 2월. 
대학에서 막학기가 끝날무렵 편두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갈뻔했고,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평생 식탐만 있던 나에게 식욕 부진은 누가 봐도 몸의 이상 증세였다. 

그리고 종강 후 2019년 2월쯤 더 이상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가 넘어갔다는 것을 내 몸이 인지했고, 
정신과를 다니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다. 내 자신의 상황이 위급하다는걸 몸으로 느꼈기에 집 근처에 있는 정신과에 모두 전화해서 당일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하지만, 전화한 시각이 오후 5시 40분 경이기에 모두 당일 진료는 어려웠다. 그래서 그 다음날 진료가 가능한 정신과의 예약 가능한 가장 이른 시각으로 예약을 했다. 

그 다음 날 10시까지 정신과에 가게 되었고 초진을 받았다. 초진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의 검사를 받고,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하지만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초진 이후에 정신과에서 제공한 검사지를 풀고, 분석을 위해 제출이 필요했다. 나의 힘든 순간을 가장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검사지를 받은 다음 날 오전으로 진료 예약을 잡았고 나는 진료 후 중증 우울증이라는 진료를 받았다. 

정신과 진료 종결이 된 지금 이 시점, 나의 종결까지의 과정을 글로 담고 싶었고, 
오지 않을것만 같던, 실재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생각되었던 "종결"을 내가 마침내 만났기에 이 과정을 저장해놓으려고 한다.  

나의 종결까지의 여정을 글로 담으면서 내 자신이 더 성장하고, 더 나의 두려움을 대면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려움이 허상이라는 것을 더욱 느끼게 되겠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출처: 내가 찍은 한강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