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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ry

[20년 7월 일기] [우울증을 넘어 (3)] 그리고 나의 상처를 보다.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된다고 느끼게끔 했던 현 남자친구를 만나고, 그가 창조해준 안전한 공간 속 나는 내 상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증상을 겼었다. 

-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 나옴 
- 어렸을 때부터 식탐이 강했던 나인데 식욕 부진으로 체중 감소 
- 모든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함 
- 지식 편집 속도의 급격한 저하
- 기억력이 저하됨
- 삶에 대한 의지 부재
- 목이 턱턱 막히는 느낌 

태어나서 위 증상들을 하나씩은 가끔 겪은 것 같은데, 위 증상을 동시다발적으로 2주 이상 겪는 것은 처음 겪었다. 위 증상을 겪으면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친구가 기억났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친구는 정신과를 추천하였고, 남자친구도 정신과 진료를 추천해줬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주변에 정신과가 필요한 순간에 정신과를 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정신과에 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우울증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괜찮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나만 하더라도 정신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그러한 편견으로 정신과를 못가게 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 


감기약을 처방 받기 위해 이비인후과에 쉽게 가는 것처럼,
마음의 감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정신과를 가볍게 방문하길 권한다. 


그렇게 나는 집 주변에 가장 가까운 정신과들을 모두 검색했고, 그 중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정신과에 진료 예약을 해서 그 다음날 정신과를 방문했다. 정신과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으면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느꼈다. 

1. 정신과에 전화를 하면 보통 타 병원은 " ---내과입니다~ "라고 전화를 받는데, 정신과는 환자들이 괜히 마음에 어려움을 느낄까봐 "----병원입니다~"라고 전화를 받는다. 
2. 정신과에는 곳곳에 티슈가 있다. 눈물이 나는 환자들이 언제든 눈물을 닦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적어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정신과'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무게감보다는 그냥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 중 한 종류라고 인식했으면 한다. 다음 글에는 정신과 초진때 받은 검사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