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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ry

170411_중간고사 기간/힘듦/힐링_집이 최고

1. 힘들었다. 왜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내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읽거나 나 자신과 대화도 할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잘 지냈다". 평소의 나처럼. 밝고 활기찬 나의 성격처럼. 힘든데, 그냥 정신 없어서 나의 힘듦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 바쁜 사람 같아 보이는데 그 정도로 바쁜 건 아니였다. 바빴다는 건 사실이지만, 복학생이기에 이 바쁨에 더 적응하지 못했고, 학교의 alien이 되었던 느낌이였다. 바쁜 와중에서 모든걸 잘 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게 너무 부족하다는 것만 깨닫고, 내가 자만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겸손할 수 있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끼는 요즘이였다. 자책도 많이 하고, 왜 이 정도밖에 못할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나를 discourage할만한 말들을 했던 요즘이었다.


2.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다가도 집중이 안됐다. 내 마음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더 공부가 쉽지 않았다. 글을 읽는데 글을 읽는 느낌이 아니었다. 시험은 일주일보다 더 다가왔는데, 나는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왔는데, 위기감을 느끼고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엄청 놀고 싶었다. 아마 학회하느라 바빴던 이유인 것 같다. 그래서 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정신을 엄청 차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기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제발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해달라고도 카톡하는 등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엄마아빠와 이번학기 초에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엄빠는 이번 학기에 나보고 하숙을 할 생각이 없냐고 먼저 제안하셨다. 워낙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에 집에서 떠나 해외 또는 혼자 서울에서 생활한 기간이 길었기에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을 하고 싶었다. 그러한 상태여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부모님께서는 학회도 하고, 공부도 하려면 하숙이 낫지 않냐고 하셨었다. 그래서 하숙비도 비싸니깐 이번 학기 장학금을 받아서, 장학금을 받으면 다음학기도 하숙을 하고, 받지 못하면 다음학기는 통학을 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런 상태에서 현재 얼마나 시간을 잘 활용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오히려 통학을 할 때 더 시간이 아까워서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늘 학교에서 집에 올 때 지하철을 타는 시간이 아까워서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갈아타는 정류장을 놓쳤었다. 반면에 서울에서 하숙을 하면 나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시간을 더 막 보내는 것 같다고 느꼈다. 제발 내 자신이 정신을 차렸으면 한다. 독하게 살고 싶다. 이런 내 모습 보면서 더 자책을 하게 되고 그렇지만, 진짜 진짜 제발 정신 차리자. 이번 학기에 장학금 꼭 받아야 해. 꼬옥. 부모님께서 너와 오빠들을 키우기 위해, 교육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또 우리에게 본을 보이시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모습이 안 보이니? 일어나. 일어나서 세상을 봐. 세상은 절대 만만하지 않아. 그렇지만 동시에 너가 노력하면, 정말 노력하면 너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이야. 대학교때 들어와서 반수하고 싶었던 것 기억 안나니. 너가 입학한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가 조금만 더 독하게 고등학교 때 내신을 챙겼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텐데 이런 생각하지 않았니? 제발, 제발, 후회할 일 하지 말자. 그 이유는 너 자신을 위해서야. 너의 미래를 위해서,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살자. 


3. 아이디를 잘 만든 것 같다. never lose the wonder. 내가 DTS 다녀와서 은혜로 충만할 때에 이 아이디를 만들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이 허락하신 수많은 감사할 것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내가 너무 쉽게 그 감사함을 잊어서 아이디를 하나님에 대한 wonder을 절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정했다. 요즘 내 자신은 거의 매일 lose the wonder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계속해서 하나님에 대한 나의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4. 오랜만에 복학을 하니 공부에 있어서 감이 확연히 떨어진 것 같다. 물론, 공부가 어려운 것일 수도 있는데, 수업을 한 번 들으면 바로 이해가 가야하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으니 힘들다. 그래서 오늘도 엄청 빡공을 해야한다. 힘들지만, 사실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내 자신이 정말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넌 할 수 있어. 잘 할거야! 그러니깐 될 때까지 꼭 해! 


5. 정말 지금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고 싶다. 진짜 온 힘을 다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내고 싶다. 넌 할 수 있어! 진짜야! 시간을 잘 활용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부지런하게 지내면 할 수 있어. 


6. 아 정말 날씨도 좋고 벚꽃도 예쁜 봄 날이다. 봄 같이 나에게 찾아오는 인연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그러한 인연이 온다 해도 내가 정말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좋은 사람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 내 연애세포는 다 죽어버린 것 같다. 누군가를 보면서 설렌다는 감정을 느낀지 정말 오래 되었고, 연애를 하고 싶기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쉽지 않아진다. 절대 눈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감정이 out-of-control하게 되는게 점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호감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호감은 설레는 감정이 아니고 그냥 "이 사람 괜찮네"만을 의미한다. 괜찮은 사람들은 있다. 다만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을 뿐이다. 아니, 친구의 관점에서는 더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이성으로 느끼지는 않게 된다. 어쩌면 이게 나에게 필요한 시간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아니면 말고. 잘 모르겠다. 근데 졸업 전에 대학생만 할 수 있는 풋풋한 연애를 지금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래도 나도, 다른 사람들도 직장인이 되면 더 계산적이 될 것 같아서이다.


7. 정말 오랜만의 업데이트이다. 근황 사진을 올릴까. 

넘나 예쁜 벚꽃...ㅎ...역시 봄인가보다 

친구의 추천으로 최근에 시도해본 아이스 아메리카노+ 헤이즐넛 시럽 (1 펌프)

존맛탱...! ><

8. 사진첩을 보니 사진이 정말 없다. 사진을 자주 자주 찍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사진첩을 나중에 열어보면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나겠지. 오늘의 일기는 끝! 은블리야 힘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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