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Dairy

170513_일상/근황/생각/정리

1.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원래 일기도 자주 썼지만 최근 학회를 시작하면서 정말 정신이 없어서 내 자신의 생각이나 시간을 정리할 시간마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자기관리가 안된 것일 수 있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정말 바빴다는 것이다. 정-말- 많이 바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매 순간이나 매 시간 (특히 대중교통이용시)을 잘 활용했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정말 정신이 없는 나날들이였다. 그렇지만, 두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첫 번째, 나는 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나는 그런 optimal time management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정말 모든걸 다 계획하면 정말 효율적일 수 있는데 내가 의지가 약한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모든 걸 계획하면서 살 때에 내 삶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스페이스를 마련하지 못하는 느낌도 들었다. 사실 계획 내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올 스페이스를 만드는게 맞는 일이다.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지. 두 번째, 진심으로 정신이 없었다. 이 정신 없음은 사실 시간에 쫓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였고, 그러다보니 내 자신의 내면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머리가 멍한 느낌이였다. 요즘 좀 내 자신이 예전에 비해 다르다는 걸 느낀다. 원래 기억력도 좋은 편이여서 일요일에 교회에서 순모임을 하면 우리 순 모임 내 사람들의 특별한 일들, 날들이 별 노력 없이 내 두뇌 속 database에 입력이 되었고, 나는 그러한 사항들에 대해 질문을 했었고, 나는 나름 '센스 있는' 사람이 되었던 과거가 있다. 하지만 현재 나는 하루 하루 사는 것도 정신이 없으며, 내가 벌려 놓은 일들이 많아서 그 안에서 허덕이고 있는 느낌이 어느정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순 내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나 이야기들만 제대로 기억하고, 나머지에게는 큰 관심을 주지 못하고 있는게 내 현 상태인 것 같다. 


2. 친한 친구를 만났다. 정말 신났다. 친구 학교에 가서 맥주를 거의 1L는 마셨는데, 그냥 좋았다. 내 베프이고, 가족을 제외한 세상에서 날 가장 잘 아는 사람들 중 다섯 손까락 안에 들어갈만한 아이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세 가지를 느꼈다. 1_우린 자기애가 정말 강하고, 자존감도 높은데, 사실상 이게 큰 장점이지만 이 때문에 타인이 자신의 삶에 들어와서 어느정도의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계산이 항상 들어가기에 연애를 하는게 더 어렵다는 사실. 2_말을 예쁘게 하고 싶다. 말을 할 때 상대를 끌어내는 말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봐주고 상대의 예쁜 모습을 봐주는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 언어를 순화해야겠다. 말이 험하지는 않지만 말을 진짜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3_나의 정신없음이 친구에게까지도 느껴지는구나 몰랐었는데.. 물론 이 아이는 날 넘나 잘 아는 아이여서 잘 아는 것일수도 있겠지만...